[리뷰&이슈] 쿠팡이 생필품 배송에도 '에코백'을 도입한 이유
2025년 3월, 쿠팡이 또 한 번 물류 혁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신선식품을 넘어, 생필품과 일상용품 배송까지 다회용 배송 가방 ‘에코백’을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환경 보호와 포장 간소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이 행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쿠팡 에코백, 어디에 도입됐나?
쿠팡은 지난 3월 23일부터 서울 서초구 일부 지역에서 ‘에코백’을 활용한 로켓배송 시범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이 에코백은 기존의 '프레시백'과는 다르게, 생필품과 비식품 일상용품에 사용하는 납작한 PVC 재질의 비닐 가방 형태입니다.
그동안 쿠팡은 상품 개별 포장 중심이었지만, 에코백을 통해 합포장 및 재사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포장 간소화와 환경 보호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됩니다.
♻️ 프레시백과는 뭐가 다를까?
기존의 프레시백은 주로 ‘로켓프레시’에서 신선식품 배송용으로 사용되며, 보냉 기능이 있는 두꺼운 천 재질이었습니다. 반면 이번 에코백은 보냉 기능이 없는 대신 가볍고 납작한 PVC 비닐 재질로, 주로 화장지, 세제, 생수, 화장품 등의 비냉장 생필품 배송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재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두 제품 모두 공통점이 있지만, 이번 에코백은 훨씬 더 간편하고 비용 절감에 초점을 둔 구조로 볼 수 있습니다.
🌿 친환경 물류 실험, 왜 중요할까?
2024년 기준,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은 하루 약 2억 개 이상의 포장재가 사용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 중 대부분이 플라스틱, 비닐, 폴리에틸렌 등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재질입니다.
쿠팡은 그동안 "편리함"을 앞세운 로켓배송 시스템으로 택배 포장재 사용량이 늘어난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에코백 도입은 포장재 재사용률을 높이고, 불필요한 쓰레기 발생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실험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 소비자 vs 배송기사, 입장은 엇갈린다
에코백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비교적 긍정적입니다. “포장 쓰레기 줄어서 좋다”, “에코백 반납하니 마음이 덜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현장 기사들의 우려도 존재합니다. 택배 기사 커뮤니티 등에서는 “프레시백처럼 회수 부담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또 합포장으로 인해 여러 건의 배송이 한 건으로 묶이게 되면 배송 단가가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현실적인 문제도 지적됩니다.
📦 그럼에도, 변화는 시작됐다
쿠팡은 “현재는 테스트 중이며, 다양한 친환경 물류 모델을 실험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시범 운영 이후 고객 반응과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입 지역을 확대하거나, 회수 시스템을 개편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은 작은 변화일 수 있지만, 이렇게 한 걸음씩 가는 과정이 더 지속 가능한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 쿠팡 에코백, 기대 반 우려 반
친환경 배송, 재사용 포장, 물류 효율화. 모두 중요한 키워드이지만, 현실과 마주하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생깁니다. 그럼에도 쿠팡이 ‘실험’을 멈추지 않는다는 점에서 변화의 방향은 분명해 보입니다.
앞으로 쿠팡의 에코백 실험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리고 이 움직임이 국내 유통업계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